우선 이 비평을 쓰기 전에 이 책을 쓰신 스가루씨에게 박수갈채(가합)을 날려주고 싶네요.
정말로요. 만난다면 밥이나 같이 먹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 '3일간의 행복'을 쓰셨던 것도 있지만
그런 명작을 쓰시고 책을 또 출간하게 된다면 엄청난 압박감에 짓눌러지는 것이 당연한데 좋은 작품을 또 내주셨어요.
출간이 된 날짜를 보아하니 출간된지는 약 4개월이 지난 것 같다만,
뭐 어떤가요. 읽었으면 됬죠.
'기대감'이라고 칭한 것은 책을 읽기 전에 가지게 되는 기대의 수치를 적어놓은 것입니다.
사람마다 당연히 차이는 있겠지만 어차피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은 제 이야기를 이해해주시는 분이겠죠.
기대감에 별 다섯 개를 줄 정도로 도입부가 매우 감미롭습니다.
'20살까지 완벽한 인생을 살은 사람이 10살로 돌아가게 되었다'
혹시 이 사람이 저였다면, 저는 10살로 돌아가자마자 신에게 몇 백번 감사하다고 절하며 공중제비를 돌겠죠.
공부를 더 해서 최고의 대학에 수재로 들어가던가, 미래의 일을 예측해서 떼돈을 벌던가. 저라면 분명 이리 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다릅니다.
오히려 '화내'죠.
이 사람은 너무나 완벽한 인생을 살았던 것입니다. 후회도 없이.
그 점에서 주인공에게 감탄하게 됩니다. 와. 이런 기회를 점잔하게 원래대로 살려고 하다니. 참으로 평정심이 강한 사람이구나.
여기에서 기대감은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왜냐? 어떤 사람이든 후회할 만한 일이 있거든요.
'공부를 더 했을 걸' '그 얘에게 제대로 고백을 할 걸' '좀 더 운동을 열심히 할 걸' 할 걸 할 걸 할 걸 할 걸 .....
따져보면 무수히 많죠. 물론 저도 많고요.
그렇기에 주인공에 자신과 겹쳐보면서 이야기에 기대를 하게 됩니다. 아니, 궁금해서 미치고 팔짝 뛰죠.
도대체 이 주인공은 어찌 이야기를 풀어 나갈까. 그리고, 세상은 어떻게 그를 대할까.
기대감 - ★★★★★
우선 대략적인 줄거리를 쓰고 시작하겠습니다(사실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쓰기 귀찮음).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세상은 자기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고, 하나하나가 잘못되면서 홍수처럼 모든 일이 어긋나죠.
이 모든 일의 가운데에 '츠구미'라는 여자가 있습니다. '츠구미'는 남자 주인공이 1차 인생(10살로 돌아가기 전의 인생)이었을 때 만났던 여자친구라고 생각해서 그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죠. 보자마자 "아! 이 여자다!"라고 했으니.
그런데, 분명 자신의 기억으로는 중학교 3학년 때에 그녀에게 고백했는데, 차이고 맙니다.
.....엥?
여기서부터 무언가 잘못되기 시작했으며 그녀를 잃어버린 주인공은 점점 피폐해져서 니트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침울한 9년을 보내고 대학교에 입학하는데, 세상에, 자기 자신의 모습이 있어요! 그것도 사랑했던 '츠구미'를 끼고!
그렇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여러모로 평가를 해볼까요.
이 책을 읽었을 때엔 이 스토리는 정말 창의적이고 엄청난 스토리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번이나 독자를 희롱하듯이 뒤통수를 쳐대고 깜짝 놀라는 일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다 읽고 난 뒤에 되새겨보니 사실상 감탄을 할 정도로 창의적인 스토리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뛰어나지만요.
'옛날로 돌아가서 죽을 뻔한 자신을 구한다'는 흔한 스토리지만 여기에 많은 플롯과 복잡한 이야기가 섞여서 이렇게 뛰어난 스토리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고묘하게 짜여진 스토리인데, 이걸 잘 풀어나간 스가루 씨도 대단하죠.
스토리 - ★★★★☆
뭐, 스토리가 약간 흔했든 어찌됬든 몰입도는 장난 아닙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사건들, 주인공의 심정 변화, 다른 주인공들의 심정 변화, 원래 알고 있었고 믿고 있었던 사실이 뒤를 세게 후리는 통수, 차차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메꾸어지는 모든 이야기들.
정말 스토리 읽어나가느라 이해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 올렸습니다.
159쪽에서 '츠구미는 1차 인생에서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 아이가 아니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저는 책을 던져버리고 씩씩거리며 침대 위에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이야기 하나하나가 치밀하게 독자를 희롱합니다. 스가루씨는 참 대단한 분이더라고요.
몰입도 하나는 '3일간의 행복'을 뛰어넘는다고 봅니다.
몰입도 - ★★★★★
플롯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여러모로 기묘합니다. '3일간의 행복'이 그랬듯이 이 책도 2ch에서 작가가 올린 스레를 기반으로 쓰여진 글인데, '3일간의 행복'에선 소설처럼 정리되었다만 이번 '스타팅 오버'는 스레와 같이 목차가 정해져 있지 않고 2ch에서 스레를 올리는 방식대로 1 2 3 방식으로 이야기가 나눠져 있더군요. 오히려 이런 방식이 이 소설을 새로운 느낌을 줬던 것 같습니다.
여동생 이야기를 할 때 갑작스럽게 예전으로 뛴다던가 앞으로 튀어나간던가 하는 플롯이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플롯 - ★★★★★
그런데 아쉬운 부분. 보시다시피 다른 평가는 다 최소 4개의 별은 받았는데 이 부분만 3개 반입니다.
정말 아쉽디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마지막 부분을 보면서 제가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작가님에겐 미안하지만 '3일간의 행복'과 비교를 조금 한다면, '3일간의 행복'은 다 읽고 난 뒤에 큰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앞으로의 미야기와 주인공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준 이 네 마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 3일은,
내가 보냈어야 했던 비참한 30년보다도,
내가 보냈어야 했던 유의미한 30일보다도,
훨씬, 훨씬 가치 있는 나날이 될 것이다."
이 부분은 '3일간의 행복'에서 최고의 부분이라고 꼽을 수 있는 부분이었고, 이 완벽한 끝맺음으로 인해 엄청난 여운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스타팅 오버'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미래에 대한 묘사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히이라기(1차 인생에서 진짜 사귀었던 여자)와 주인공의 이야기'에 대한 묘사는 마지막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습니다. '3일간의 행복'에선 미야기와 주인공이 사랑하는 과정과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참실하게 담겨 있는데, '스타팅 오버'에서는 마지막 부분에서 서로 만나고 키스를 했을 뿐, 그런 묘사가 담겨 있지 않더군요. 작가 분이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이 부분을 깊게 담아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끝맺음을 히이라기와 주인공이 뜨거운 사랑을 맺으며 서로를 껴안으며
"이제부터, 시작이야."
....라고 날려주고 이야기가 끝았으면 매우 멋졌을 것 같은데 말이죠.
여운 - ★★★½☆
여운 부분은 아쉬웠지만 교훈 부분은 뛰어났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여러모로 배우게 됩니다. 저는 아직 학생이고 20살이 되진 못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20살을 바라보며 열심히 살게 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말하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하지 못할 것 같으니, 배운 교훈 몇 가지를 요약해서 써보겠습니다.
1.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자
2. 삶이라는 것은 조금만 삐끗해도 엄청나게 나가떨어지기 일수다
3. 저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라, 너 때문에 저 사람이 나빠진 것 일수도 있다
....등등 있지만,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가자' 아닐까요.
교훈은 책을 찬찬히 다시 뜯어본다면 봇물처럼 쏟아질 것 같습니다만은, 어떤 교훈보다 이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세상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조금씩 살아가고 싶은 열망이 생기죠.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감정을 맛보면서 책이라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교훈 - ★★★★☆
모든 내용을 종합해보면 '뛰어난 책'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남이라면 생각하지 못할 도입부를 도입해서 독자를 궁금하게 만들고, 어찌보면 흔할 수 있는 스토리를 상상도 못할 이야기를 덧붙여서 독자들을 놀라게 하고, 마구 통수를 쳐대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고, 이리저리 시간을 뛰어가면서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써갔으며, 마음을 뜨겁게 만들어주는 교훈을 머릿속에 넣어 주었습니다. 여운은 약간 아쉽다고 해도 결코 여운이 약한 책은 아니였지요.
미아키 스가루씨가 질투가 나네요. 이런 이야기를 써낼 수 있다는 것이 내심 부러워요.
저도 노력해야죠. 헤헤.
그냥 책 읽고 감동먹어서 여러모로 평가해봤습니다.
검토도 하지 않고 날려 쓴 것이기에 많이 부족하겠다만 검토할 힘은 안 나네요. 자고 싶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